삼성전자, 프린터 사업 hp에 매각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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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프린터사업을 미국 휴렛팩커드(HP)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프린터사업을 비주력 부문으로 분류하고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매각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삼성전자 프린터사업의 매각 규모가 2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인수합병(M&A) 여부와 금액 등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프린팅솔루션 분야에서 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올해 초에는 음성인식·프린팅서비스 전문기업인 미국의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와 협업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프린팅솔루션 업체인 심프레스를 인수했다. 그러나 프린터사업이 소비자가전(CE) 부문의 다른 사업부와 달리 프리미엄 시장 중심으로 점유율을 늘려나가기가 쉽지 않아 내부적으로는 향후 사업 전략을 고민해왔다.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 인력은 국내외를 합쳐 2000여명 규모다. 생산법인은 중국과 브라질에 두고 있고, 국내에는 개발과 마케팅, 스태프 인력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사업부를 매각하게 되면 2014년 일본 도시바와의 합작사업 법인인 TSST(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로지)를 협력사인 옵티스에 매각한 이후 사업부 단위 분사·매각은 처음 있는 일이 된다. 삼성전자는 2011년에는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사업을 자산 매각 방식으로 미국 씨게이트에 넘긴 적 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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