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대표선발에 의혹|체전 오심사태후 또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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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아시안게임 종합2위를 목표로 각경기단체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으나 사이클연맹은 대표선수선발에 정실이 개입, 이로인한 자중지란에 빠져 전열의 와해현상을 초래하고있다.
지난 전국체전에서 최다오심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사이클연맹은 아시안게임 출전국가대표선발과정에서 기록이 우수한 대학선수를 탈락시키고 부진한 기록의 엉뚱한 실업선수를 선발한 사실이 밝혀져 또다시 물의를 빚고있다.
사이클연맹은 당초 4차례 평가전을 거쳐 기록순으로 대표를 선발한다는 원칙아래 지난 6월17일 대표팀 20명을 확정발표했으나 이 과정에서 남자4천m 단체추발의 경우 평가전서 우수한 기록을 낸 이순우(한체대)는 탈락한반면 이보다 기록이 훨씬 뒤지는 실업선수 이기한(동양나일론)을 대표로 발탁, 선발과정에 강한 의혹을 사고있다.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대표선발에서 제외된 이순우소속팀 한국체육대학측은 원칙을 깨뜨린 납득할수없는 연맹측의 처사에 강력히 반발, 이의를 제기하고 6월증순과 7월초등 두차례에 걸쳐 이에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사이클연맹측은 아직까지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한체대측이 협회에 발송한 공문에 따르면 이순우는 협회가 실시한 4차례 평가전에서 대표로 발탁된 이기한을 줄곧 앞섰고 2차전에서 1위, 1차전에서 2위를 차지하는등 우수한 성적을 보였음에도 이순우를 한번도 능가하지 못한 이기한이 대표로 발탁된것은 선발원칙을 연맹 스스로가 위배했을뿐아니라 공신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태가 심상치않자 사이클연맹측은 상임이사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대안을 얻지 못한채 아직까지 한체대측에 회답을 하지못하고 있으며 지난번 체전의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문제가 터질까봐 쉬쉬하고 있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체대측은 「실력이모자라 제외시켰다」는 안광산총무이사의 답변은 납득할수없고 연맹이 공정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경우 결코 묵과할수 없다는 강경입장을 펴고 있으며 『법정제소도 불사하겠다』고 말하고있다.
사이클관계자들은 이번사태에 대해 현집행부가 실엄림위주로 구성돼있는데다 안일과 타성에 젖어 대학세를 항상 견제하며 지난 제41회선수권대회때 한체대 김근후교수가 연맹의 잘못을들고 나온데 대한 보복조치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관계자들은 또 이와함께 선발된 이기한의 소속팀 코치가 현재 국가대표코치여서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도 있다고 말했다.
사이클연맹은 올해들어 대표팀코치가 여자선수단 숙소에서 파렴치한 행위를 벌여 경질된 사건을 비롯, 자중지란에 따른 연맹이사의 징계, 또 체전에서 최다오심사건에 이은 심만장(심판및국제이사)의 사뢰등 최대의 말썽 경기단체로 잡음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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