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모르는 美 대선후보?…자유당 게리 존슨 방송서 망신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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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미국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쥐었다고 평가받는 자유당 게리 존슨 후보. [중앙포토]

 
미국 자유당의 대선 후보 게리 존슨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외교 무지를 드러내 망신을 당했다.

뉴멕시코 주지사를 지낸 게리 존슨은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7%를 기록하는 등 미국 대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8일 (현지시간) MSNBC ‘모닝 조’ 프로그램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시리아 알레포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듣고 “알레포가 뭐죠?”라고 되물었다.

사회자가 ‘농담하는 거냐’고 받아쳤지만 존슨은 여전히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시리아 북쪽에 위치한 알레포는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과 격전을 벌이는 지역이다. 정부군이 재차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대량 난민 사태가 발생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존슨은 사회자로부터 알레포가 시리아 내전의 중심지라는 설명을 듣고 나서야 “시리아 내전을 외교적으로 종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러시아와 협력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외교 무지’ 논란이 일자 존슨은 “시리아 갈등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그것에 대한 논의를 매일 한다. 순간적으로 멍해져 어떤 머리글자가 아닌가 생각했다”면서 “나 자신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당황스럽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알레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도를 보면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있다”고 응답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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