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초접전 힐러리-트럼프 2%p 차

미주중앙

입력

다시 초접전이다.

노동절 이후 여론조사 중요성
엎치락뒤치락 오차범위 맹점

노동절 이후부터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된다. 대부분 미국인이 휴가철을 모두 마치고 집으로 복귀하는 시점이라 여론조사가 더욱 정확해진다는 평이다. 대선(11월8일)은 이제 딱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CNN과 여론조사기관 ORC가 6일 공동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45%의 지지율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43%)을 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소 후보인 자유당의 개리 존슨 후보가 7%,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가 2%를 얻었다. 트럼프와 힐러리 양자 대결의 경우 지지율은 49%대 48%로 트럼프가 역시 미세하게 앞섰다.

2% 포인트는 오차범위(±3.5%) 이내이지만 지난 7월 하순 이후 힐러리가 꾸준히 앞섰다는 걸 고려하면 표심 역전을 의미한다.

트럼프는 특히 무당파 유권자 지지층이 압도적이었다. 49%를 얻어 힐러리의 29%를 크게 앞섰다. 이는 바꿔말해 기존 공화당 지지층이 견고하지 못하다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또 트럼프 지지자의 94%는 '트럼프를 믿을 만하다'고 밝혔지만, 힐러리 지지자에선 70%만이 '믿을 만하다'고 답했다. 힐러리 지지자 중 11%는 '트럼프가 더 믿을 만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노동절 직후 여론조사에 이어 오는 26일 열릴 제1차 대선토론 직후 집계될 여론조사도 매우 중요하다.

▶서베이몽키에선 힐러리 승리

힐러리가 접전 중인 플로리다 주 한 곳만 이기면 11월 대선승리가 무난하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전국 판세 조사가 6일 나왔다. WP는 여론조사기관인 서베이몽키와 공동으로 8월9일~9월1일 전국 50개 주 유권자 7만4000여 명을 상대로 대선 판세를 조사했다. 그 결과 힐러리는 244명의 선거인단 확보 가능성이 매우 높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트럼프는 126명을 얻는 데 그쳤다. 270명을 얻는 후보가 대선에서 이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서베이몽키를 토대로 선거인단을 구성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텍사스 등 공화당 승리가 확실시되는 주에서도 서베이몽키 조사에서는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주로 분류하지 않았다.

▶오차범위는 무엇인가

여론조사는 전체를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표본만을 조사해 오차범위가 존재한다. CNN 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이 45%에 오차범위가 ±3.5%라는 것은 그의 실제 지지율이 -3.5%인 41.5%와 +3.5%인 48.5% 사이에 있을 것이라는 여론조사 기관의 추정을 의미한다.

▶전용기 경쟁

비행기 싸움도 나타났다. 힐러리는 국면 전환을 위해 전용기 유세와 기내 미니 기자회견을 했다.

그동안 까다로운 질문을 피하려 했던 힐러리로선 275일 만의 첫 기자회견이었으나 일각에서는 정식 회견으로 보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있다. 힐러리는 6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공항에 보잉 737 전용기로 도착했다. 공항엔 한 시간 전 착륙했던 트럼프의 보잉 757 전용기가 계류돼 있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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