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 홍보공세에 애써 태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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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민당의 이민우 총재는 27일 헌법특위 구성과 관련, 『시간이 없어 서둘러야겠다』면서도 『제헌절 특사조치·민정당 개헌안 제시 후에나 구체적인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말해 빨리 헌특을 발진시키자는 김영삼씨와 천천히 두고보자는 김대중씨의 견해를 두루 수용.
이총재는 『특위의 위원장으로 내정된 민정당의 채문식 의원이 장기 해외출장에 나가있어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면서 『민정당이 몇 달사이에 호헌에서 개헌으로 대변신을 했듯 특위만 구성되고 서너달만 지나면 또다시 우리의 직선제 주장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자신.
이총재는 민정당의 직선제 반대를 위한 지역간담회 실시에 대해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내용의 홍보를 할지 모르나 국민생각과 반대되는 일을 한다면 곤욕만 치르게 될 것』이라고 애써 대수롭지않게 보려는 눈치.
이총재는 『국민의사와 관계없이 획일적으로 국민을 망언에 가까운 내용으로 설득하려는 것은 너무도 이 나라의 현실을 모르는 처사』라면서 『자신의 안을 내놓고 여야 공동의 공청회를 통해 양안의 장단점을 각계각층으로부터 비판받는 자세가 집권당으로서 취해야 할 태도』라고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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