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스카우트들 속속 방한 누굴 찜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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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열렸던 지난 17일 대전구장.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재우 스카우트(전 OB베어스 감독)와 테드 하이드 극동 담당 스카우트가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야구의 스타플레이어들이 모두 모이는 그 자리에서 이들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승엽(삼성), 심정수(현대)와 해외진출 의사를 밝힌 임창용(삼성) 등의 기량을 눈여겨 봤다.

이튿날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실. 한 외국인이 문을 두드렸다. 박찬호(30)가 속한 텍사스 레인저스의 리처드 세코 스카우트였다. 그는 KBO 관계자에게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과 경기 일정, 자유계약선수제도 등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그는 다음 날 심정수가 출전한 두산-현대전을 지켜봤고, 그 다음날부터는 부산~대구를 거치며 이승엽과 임창용의 기량을 점검하고 있다.

그는 "누구를 보기 위해 왔느냐"는 질문에는 "특정한 선수를 보기 위한 것은 아니고 한국 프로야구 전체의 수준과 저변을 구단에 보고하기 위해 왔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 말을 그대로 믿을 사람은 없다. 그의 스카우팅 리포트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선수는 단연 이승엽과 심정수, 그리고 임창용이다.

8월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척 맥마이클 단장 보좌역이 한국에 온다. 여름이 뜨거워지면서 한국 유망주들의 기량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메이저리그의 정보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LA 다저스와 애너하임 에인절스 등은 국내에 상주하고 있는 스카우트를 통해 이미 이들의 기량에 대한 보고서를 받아 놓은 상태다.

이태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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