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정치적 중립·경제정책 성공-집권 4년 동안 민주주의 틀 굳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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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프랑코」독재에서 벗어난 지 10년 남짓한 사이에 성숙한 민주제도를 운영해온 스페인은 22일 실시된 총선에서 「곤살레스」(44)가 이끄는 사회노동당(PSOE)이 승리, 스페인에 민주주의가 거의 완전하게 정착했음을 다시 증명했다.
82년 총선에서 46년만에 처음으로 좌파정권이 들어섰을 때만 해도 대부분의 스페인 국민들은 군사쿠데타와 경제파탄을 우려했었다.
그러나 사회노동당은 집권 4년 동안 온건한 개혁정책을 밀고 나가 군의 정치적, 중립을 굳히고 정치적으로 후진국의 탈을 벗으면서 주변국가들에 비해 손색없는 서구민주주의의 틀을 갖추게 했다.
「곤살레스」의 사회노동당은 경제문제에 있어서도 철강이나 조선 등 굴뚝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삭감, 인플레률을 14%에서 8%로 내렸으며 무역수지도 집권당시의 40억 달러의 적자에서 27억 달러의 혹자로 바꾸었고 외환보유고도 점차 늘고있다.
정치·경제적으로 서구의 「변방」국가처럼 돼 왔던 스페인은 제도적으로도 「뒷전생활」을 청산하고 금년1월부터 EC(구공체)에 가입함으로써 서구사회에 실질적으로 합류했다.
82년 총선 전까지 북대서양 조약기구(나토) 탈퇴를 강력히 주장했던 「곤살레스」는 잔류하기로 태도를 바꿔 지난 3월 국민투표를 통해 승인 받는 등 지지기반을 굳혀 왔다. <정봉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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