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강세이후 부품의 대일 수입가격은 크게 올랐으나 완제품의 수출가격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부품의 대일 의존도가 높은 기계류와 전기천자업체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부터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 이후 기계 및 전기-전자부품의 대일 수입가격은 최고 40%까지 올랐으나 일본에서 들여온 부품으로 만든 전기천자제품이나 기계류의 수출가격은 소폭 상승에 그치거나 종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 들어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VTR의 경우 현재 국산화 율이 70%정도로 나머지 부품을 전량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인데 핵심부품인 헤드드럼이나 헤드모터의 수입가격이 20%씩 올랐으나 수출가격은 신 모델을 중심으로 2∼3%인상에 그치고 있다.
컬러TV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바이어의 요구에 따라 일본에서 사다 쓰는 IC(집적회로)류의 수입가격도 20%이상 올랐지만 수출가격은 3%정도 인상에 그치고 있다.
흑백 TV용 튜너의 대일 수입가격은 40%까지 올랐지만 국내업체간의 과당경쟁으로 수출가격은 오히려 떨어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고 IC제조에 필요한 초소형 전자회로부품의 경우도 대일 수입가격은 11·5%가 올랐으나 IC류의 수출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또한 각종 기계류제작에 필요한 드릴링 반이나 롤러베어링도 40%씩 대일 수입가격이 올랐으나 완제품 수출가격에 전혀 반영이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