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탈리아 꺾었다 2-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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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멕시코시티·몬테레이=외신종합】월드컵 연속 제패를 꿈꾸던 이탈리아의 야망은 수포로 돌아갔다.
18일 새벽3시(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벌어진 86멕시코월드컵 16강전 경기에서 84, 85년 유럽챔피언인 프랑스는 82년 월드컵챔피언 이탈리아를 2-0으로 일축, 8강대열에 합류했다.
프랑스는 22일 새벽 최대난적인 브라질과 4강 진출을 다툰다.
한편 상오7시 몬테레이에서 거행된 또 다른 16강 전에서는 서독이 대접전 끝에 종료 2분전「마타에우스」의 결승골로 아프리카축구의 돌풍을 일으킨 모로코를 1-0으로 힘들게 이겼다.
「마타에우스」는 모로코 문전앞 35m지점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다이렉트로 슛,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서독은 홈팀 멕시코와 22일상오 4강진출을 겨루게된다.
이로써 18일현재 8강에는 벨기에·멕시코·브라질·아르헨티나·프랑스·서독등 6개팀이 진출해 있으며 남은 2자리는 잉글랜드-파라과이승자, 덴마크-스페인승자가 각각 차지하게 된다.
그라운드의 귀재「플라티니」가 이끄는 프랑스는 이탈리아를 꺾기에 충분한 전력을 갖추고 있었다.
「플라티니」와 지칠 줄 모르는 「페르낭데」가 미드필드를 완전 장악하는 한편 「보시」와 「바티스통」을 양축으로 한 수비진이 이탈리아의 스트라이커 「알토벨리」를 꽁꽁묶어버린 가운데 프랑스는 시종 이탈리아에 위협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전반14분 주장「플라티니」에 의해 프랑스의 첫 골이 터졌다.
이탈리아 진영 중앙에서 「로세토」가 수비진을 뚫고 밀어준 볼을 「플라티니」가 총알처럼 대시, 뒤쳐나오는 GK 「갈리」의 머리위로 차 넣었다.
후반 들어서도 프랑스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으며 14분「스토피라」가 문전혼전중 두번째 골을 터뜨림으로써 승세를 굳혔다.
이로써 프랑스는 이탈리아와의 역대대결에서 통산 4번째의 승리를 기록했다.
프랑스는 1913년 이후 이탈리아를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으나 「플라티니」가 등장한 이후 82년 첫 승리에 이어 또 한차례 개가를 올려 「플라티니」의 절대적인 가치가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경기가 끝난 후 이탈리아의 「베아르조」감독은 『프랑스는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한 수위였다. 완패를 인정한다』고 말하고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리는 졌으며 특히 「플라티니」를 효과적으로 묶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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