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4) 편도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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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어떤때 편도를 제거해야하는가에 관해서는 아직 의견차가 많으나 올바른 판단하에 제거한 경우 늘 병원을 찾던 사람이 오랫동안 병원과 무관하게 지내는것을 볼 수 있다.
급성편도염은 39도이상의 심한 고열과 근육·관절의 통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때 목안을 들여다보면 편도가 빨갛게 되어 있고 거기에 농까지 생겨 있어 음식을 삼키기도 어렵게 된다. 이런 급성염증이 1년에 3회이상 반복된다면 수술로 편도를 제거해 주는것이 현명하다.
편도염은 그 자체의 괴로움뿐 아니라 우리 몸의 여러부분에 염증성 병변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신장염·심장염증이나 판막증등이 반복되는 편도염의 후유증으로 생길수 있으므로 이러한 질환이 편도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는 후유증 치료를 위해 일차적으로 편도를 제거하게된다.
반복되는 편도의 염증은 주위에 있는 기관에까지 염증을 일으키는 일이 흔하다. 특히 소아에서는 이관의 개구부에 아데노이드(인두편도)가 있어 여기의 염증이 이관을 통해 중이 강내로 들어가 잦은 중이염을 유발하며 비강내에도 염증을 파급시켜 비염이나 부비동염을 일으킨다. 치료가 잘 안되고 목감기만 앓으면 심하게 재발되는 경우에는 그원인이 되는 편도를 제거함으로써 주위기관의 염증치료에 효과를 볼수 있다.
편도 바로옆 연구개쪽에 염증이 생기는 편도주위농양을 앓아 농을 배출 시키기위해 절개수술을 받았던 경우는 급성증상이 없어진 3∼4주후에 편도를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소아에서는 편도가 너무 비대되어 숨을 쉬기 거북하거나 코로 호흡이 안될만큼 아데노이드가 큰 경우가 있는데 입안을 들여다보면 양측의 편도가 서로 맞다아 목이 꽉 막힌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은 수업중이나 TV를 보고 있을때 대개 입을 벌리고 있다. 이같은 증상의 아이들은 같은 모양의 모습을 하고있어「아데노이드성 얼굴」이라 부르기도한다. 특히 수면 중에는 더욱 호흡곤란이 있으며 잘때 요란하게 코를 곤다. 이런 경우 구개편도와 아데노이드를 제거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다.

<다음은 조두영교수 (서울대의대·정신과)가 집필하는「환자심리」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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