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수회사무실 점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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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7일 상오 8시30분쯤 연세대 민민투소속 권형술(22·신학3)·김우섭(22·법학3휴학)·나승권(21·신학4)군등 3명이 서울무교동11 광일빌딩 702호 민중민주당(구신보수회) 사무실을 점거, 농성을 벌이다 상오 10시20분쯤 투입된 경찰에 모두 연행됐다.
학생들은 이날 상오7시30분쯤 학교에 모여 버스편으로 무교동까지 온뒤 당시 사무실 안에 있던 여사무원 서모양(22)을 몰아내고 출입문을 안으로 잠근뒤 책상·의자등 집기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점거후 유리창을 열고「애국시민에게 드리는글-국민을 우롱하는 헌법특위 분쇄하자」「신보수회에 보내는 경고장」등 2가지 유인물과 전단 4백여장을 창밖으로 뿌리고 사무실안의 벽과 유리창등에「헌법특위 반대」「노동3권보장」등의 구호를 검은색 분사기로 써놓았다.
학생들은 이어 핸드마이크없이 육성으로 창문을 열고『신민당은 각성하라』『2원집정부제 기도하는 미제타도하자』『민중을 기만하는 헌법특위 분쇄하자』『내각책임제 기도하는 신보수회 타도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상오9시30분쯤 사복경찰 20명을 학생들이 점거 농성중인 민중민주당 사무실앞에 대기시키는 한편 학생들의 투신에 대비, 대형 매트리스 5장을 깔아놓는등 연행준비에 들어갔다.
상오 10시20분쯤 신보수회측 임원9명은 학생들이 자신들과의 대화를 거부하자 접견실로 들어가기위해 칸막이 베니어판을 부수는 순간 대기하던 사복조가 순식간에 뛰어들어가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학생들을 강제로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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