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비판을 모욕으로 착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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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로이터=연합】소련 공산당기관지 프라우다는 14일「고르바초프」서기장의 개방사회 추구 정책에도 불구하고 소련에는 여전히 언론의 정당한 비판이 허용되지 않고 있으며 일부 언론인들은 솔직한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프라우다 지는 최근 한 지방 당 기관지에서 실제로 있었던 기사 사전 검열 삭제사건을 지적하고 이 같은 사전 검열이 여전히 성행, 언론의 자유로운 비판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이어『비판을 하는 것과 비판을 당했을 경우 이에 적절히 반응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소련의 관리들은 으레 자신이 언론의 비판대상이 된 경우 위신이 실추되고 모욕을 받았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따라서 소련 사회에서 말썽 없이 지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언론인들에 관한 갖가지 허위소문을 조작해 퍼뜨리거나 편집책임자를 정부의 보다 좋은 자리로 옮겨 주는 등 자신들에 대한 불리한 보도가 나오지 않도록 갖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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