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한의대생 6백18명 자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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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경희대한의대생 8백5명중 6백18명은 『한방(한방) 의료보험 전국실시요구가 관철되지않는 상황에서 학업을 계속할 의미가 없다』며 학교측에 집단으로 자퇴서를 제출했다.
학생들은 이날상오 10시 본관앞광장에 모여 토론을 벌인뒤 지난5일부터 한의사협회등에서 농성을 벌이며 투쟁해온 요구들이 해결될 기미가 없다며 자퇴서를 냈다.
이에앞서 경희대를 비롯, 동국대·원광대·대구한의대·대전대동 전국의 5개한의대학생 3천여명은 지난주 「전국한의대학생연합」을 구성, ▲한방의보 전국실시▲한의사군의관 제도화▲양약사의 한약조제금지등을 요구하며 시위·농성을 벌여왔다.
한의학계대학생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보사부가 84년11월부터 청주·청원지역에서 시범실시중인 한방의보의 시범기간 (86년11월)이 거의 끝나고 있는데도 전국실시를위한 시행방안마련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이의 시행을 기피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의사협회 안영기회장은『국민개보험시대에 한방이 의료보험에서 제외될 경우 치료의학으로서의 기능은 말살되고 한의대는 존립의미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보사부는 『한방의경우 약재의 특수성때문에 의료보험에서 약가고시가 어렵다』 며 『시범실시결과를 평가, 전국실시여부를 결정할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경희대는 12일 학생들이 제출한 자퇴서가 학부모 연서로 돼있지않은등 요건에 하자가 있어 수리할수 없다며 홍원식학장이 이를 보관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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