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통치자의 탄압이다 비난 미|히틀러 본뜬 전면적 공포정치 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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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런던·뉴욕 로이터·AP=연합】전 세계는 12일 남아공화국이 16일의 소웨토 흑인폭동 10주년을 앞두고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 인종차별주의 반대 활동 자 수백 명을 억류한 처사를 일제히 비난했으며 일부국가는 이에 항의하는 대 남아공 추가제재 조치를 취했다.
▲미국=남아공의 비상사태를 정부의 탄압조치라고 규탄하고 남아공의 백인소수정부통치자들은 크나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개탄했다. 「스피크스」백악관 대변인은 흑인소요에 대한 전례 없는 전국적인 탄압조치에 실망했다면서 이 같은 탄압이 대화의 기회를 해칠 뿐이라고 밝히고 정부당국과 흑인들에 다같이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영국=남아공의 비상사태 재 선포에 실망의 뜻을 표하고 남아공 정부에 강경한 제재조치를 취하는데 반대해 온 입장을 재고 중에 있다고 시사했다.
▲유럽공동체(EC)=남아공에 대사관을 둔 EC회원국들은 백인 정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오는 16일 소웨토 폭동 10주년을 맞아 1일간 대사관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에 대한 반대일 뿐만 아니라 비상사태 선포에 대한 반대의 표시이기도 하다.
▲소련=남아공의 비상사태선포는 남아공 소수민족정부가「히틀러」를 본뜬 전면적인 공포정책을 취하기 시작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비상사태규정은 당국자들에게 인종차별반대 항의 자들을 탄압할 전면적인 자유를 주고 있다고 타스통신은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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