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수입문제로 맞 고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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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경제분야 질문을 벌인 12일의 국회본회의에서는 농수산물수입에 관한 김만제 부총리의 답변 때 야당의원들이『수입여부를 분명히 답변하라』며 항의를 했고 이에 여당의원들도 맞 고함을 쳐 이번 국회 들어 처음으로 한바탕 소동.
김 부총리는『농수산물 수입은 지금까지 불가피한 것 일부만 수입하고 있다』며『앞으로도 농가에 미치는 영향과 농가 자급기반의 보호를 위해 최대한 신중을 기할 것이며 수입할 경우에도 철저하게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변.
이에 조홍내 의원(신민)이『부총리, 쇠고기와 양담배를 수입할 것인지 말 것인지 그것만 분명히 얘기하라』고 고함.
이를 시발로 신민당 의석에서『소 값이 지금 더 떨어졌다. 1천만 농민이 부총리 얼굴 한번보고 싶어한다』(김성식 의원),『할 것이냐 말 것이냐』(김동주·이상민 의원)는 등의 아우성이 터져 나오자 사회를 보던 최영철 부의장이『정부측은 답변에 자상하게 임해주기 바라며 의원들은 답변이 미진하면 보충질문을 해 달라』고 정부측과 신민당 측 양쪽에 무마를 시도.
그러나 김 부총리가 계속 답변을 하려 하자 다시 조 의원이 나서『정부가 아시안게임을 위해 쇠고기를 또 수입하려 한다』며 분명한 대답을 재차 요구하자 김영구 의원 등 일부 민정당 의원들이『답변을 들어보자』고 큰소리를 쳐 여야 간 야유 섞인 고성.
또 김 부총리가 신민당 의원들의 고함에도 불구하고 발언대에서 계속 미소를 짓자 김봉호의원(신민)이『부총리는 웃지 말아요』라고 소리친 것을 계기로 여-야간에 다시 고성이 오가자 최 부의장은『의석에서 하는 얘기에 대해선 답변할 의무가 없다』며 진정을 촉구.
잠시 후 김 부총리가『노동관계법은…』하면서 답변을 이어나가자 김동주 의원이『「노동」이 문제가 아니라 수입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분명히 하라』고 고함을 쳐 다시 장내가 어수선해지자 최 부의장은『답변을 끝까지 들어보아야 될 것 아니냐』며『그 문제는 답변이 다 끝난 후 부총리가 관계장관과 협의를 거쳐 다시 답변토록 하겠다』고 해 겨우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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