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택배 물량이 급증하면서 물품을 분류하는 물류센터는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택배 물류센터 직원의 저녁식사 사진이 누리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A씨는 "지인이 물류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저녁식사 사진'이라며 이 사진을 보내왔다"면서 식판에 담긴 음식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식판에는 김치 몇 조각과 희멀건 두부조림 두 조각, 파 몇 조각이 둥둥 떠있는 빨간 국물이 전부다.
택배 물류센터 일은 '극한 직업'으로 꼽일 만큼 노동 강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형편없는 식사 메뉴에 누리꾼들은 공분하고 있다.
또 다른 누리꾼이 한 대형 택배회사 물류센터에서 했던 아르바이트 경험기에 나온 식단도 형편없기는 마찬가지다. 이 누리꾼은 "화물차 한 대의 물품을 다 내리고 나서 한 20초쯤 지나면 다른 트럭이 오고, 퇴근할 때까지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고 했다.
물류센터에서 택배 물품을 내리고 분류해 다시 각 배송차량에 싣는 '상ㆍ하차' 작업은 주로 야간 시간에 이뤄진다.
수도권의 한 대형 물류센터의 경우 식사 시간을 포함해 8~9시간을 근무하는데 초보자는 약 8000원의 시급을 받는다. 일당 중 5000원 정도를 인력파견업체가 등록비 명목으로 가져간다. 식비는 3500원 정도다.
또 다른 물류센터 경험자는 "밥맛이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치 않다. 일을 하려면 일단 (속을) 채워 넣어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