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수비 뚫은 슈팅은 한폭의 그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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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푸에블라=박군배 특파원】멋진 명승부, 박진감 넘치는 한판승부였다.
초반 GK의 무모한 펀칭 시도로 내준 첫 골, 역습에 허를 질린 수비의 미숙은 몹시 아쉽고 안타까 왔지만 두 차례나 이탈리아의 네트를 뒤흔들어 놓은 최순호와 허정무의 그림 같은 슈팅은 가슴이 시원할 정도였다.
한국팀은 이날 1차전과 마찬가지로 차범근과 최순호를 전방에 포진한 4-4-2 대형을 펼쳤으나 링커진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4-2-4에 가까운 포진이었다.
한국팀은 질풍 같은 좌우 돌파와 정교한 패스웍으로 수준 높은 플레이를 연출, 이탈리아를 끝까지 괴롭혔다.
슈팅수에서도 한국 11, 이탈리아 14로 거의 대등.
이탈리아의「알토벨리」는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 5골로 4골의 -「엘크야에르」(덴마크)를 제치고 득점 랭킹 선두에 나섰다.

<전반 17분>
초반 이탈리아의 위협적인 대시를 무사히 넘긴 한국팀은 14분 차범근→최순호의 패스를 받은 변병주가 노마크 찬스에서 슛을 시도했으나 아깝게 빗나갔다.
이후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으로 날아온 볼을 GK 오연교가 펀칭하기 위해 튀어나왔으나 실패, 이탈리아 공격진이 이를 몇 차례 돌리다가 「제나로」에 의해 「알토벨리」에게로 넘겨졌고「알토벨리」는 오연교가 넘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었다.

<전반 36분>
주심의 석연치 않은 페널티킥 선언으로「알토벨리」가 슛을 날렸으나 볼은 좌측 포스트를 맞고 튀어 나왔다.

<후반 17분>
후반들어 김주성을 빼고 정종수를 투입시킨 한국은 4분, 5분 계속되는 위기를 넘긴 뒤 최순호에 의해 동점골을 뽑아냈다.
최순호 PA 좌측 모서리에서 수비 2명을 살짝 제치고 오른발로 강슛, GK「갈리」의 손을 스치며 골 네트 중앙 상단에 꽂혔다.

<후반 28분>
정종수의 파울로 아크 정면에서 이탈리아의 프리킥,「가브리니」가 한국 수비벽을 넘겨 앞으로 밀어주자「알토벨리」가 넘어지며 득점시켰다.
선심은 오프사이드의 기를 .들었으나 주심은 이를 묵살.
한국팀은 34분 변병주 대신 김종부를 투입.

<후반 37분>
오른쪽으로 파고들던「나폴리」가 센터링한 볼을「알토벨리」와 조광래가 함께 달려들었다. 미끄러진 조광래의 손을 맞고 골인됐으나 대회 조직위는「알토벨리」의 득점으로 인정.
패색이 짙어진 한국팀은 38분 최순호, 41분 허정무가 차례로 슈팅을 날렸으나 무위로 끝났다.
40분 이탈리아의「갈데리시」가「비알리」로 교체.

<후반 43분>
종료 2분전 조광래의 프리킥을 최순호가 PA 중앙에서 헤딩으로 오른쪽 허정무에게 연결, 허정무가 골키퍼를 피해 왼쪽 골포스트 쪽으로 찔러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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