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오홍보 감독 "한국 축구의 경험이 중국 앞서…자신감은 쌓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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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중국에 진땀승을 거뒀다. 가오홍보(高洪波) 중국대표팀 감독은 "한국의 경험이 중국을 앞섰다"고 평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전반 21분 중국 미드필더 정쯔(광저우 헝다)의 자책골을 시작으로 후반 18분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21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연속골이 터졌지만 후반 29분 유하이(상하이 상강), 32분 하오준민(산둥 루넝)에게 두 골을 내주며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가오홍보 감독은 "한국의 경험이 중국을 앞섰다"는 말로 경기를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경기력에 대해선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선수들이 보여준 전술과 투지는 매우 만족스럽다. 한국이 몇 차례 기회에서 3골을 넣었는데 운이라 해야 할 지 경험이라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우리 팀 전술은 코칭스태프가 한 것이다.

문제가 있다면 코칭스태프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전반에 코칭스태프들이 보수적이었다. 후반에 두 골을 내줬지만 선수들이 임기응변식으로 공격적으로 나선 덕분에 두 골을 넣고 따라붙었다. 앞으로의 경기와 선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골 차에서 2골을 따라잡았는데 선수들의 자신감에 도움이 됐다. 10여년만에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무대에 올라섰는데 선수들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4~5경기를 치르면서 많은 경험을 쌓고 더 좋은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중국은 6일 중국 선양에서 이란과 2차전을 치른다. 가오홍보 감독은 "한국전이 첫 경기였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해주기 바란다. 이란전에서 냉정한 분석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이란도 아시아의 강호다. 중국은 이런 큰 대회에서의 경험이 부족하다. 그러나 이번 경기(한국전)가 상당히 도움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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