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중국전, 90분동안 잘 해야 한다는 것 알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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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경기 중국전을 힘겹게 이겼다. 울리 슈틸리케(62) 축구대표팀 감독은 "개선해야 할 점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전반 20분 중국 미드필더 정쯔(광저우 헝다)의 자책골을 시작으로 후반 17분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21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연속골이 터졌지만 후반 28분 유하이(상하이 상강), 31분 하오준민(산둥 루넝)에게 두 골을 내주며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전후반 경기 양상이 매우 다르게 진행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반은 나름 분석하기 쉬웠다면 후반엔 분석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전반엔 역습 기회를 내준 걸 제외하곤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엔 쉽게 끌고 갈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마지막 20분을 남겨두고 느슨해진 부분이 많았다. 정신력이 흔들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일부 선수들이 경기 감각에 어려움을 겪은 것과 흐트러진 정신력 문제가 복합적으로 생겨 두 골을 내줬다"고 말했다. 중국 축구의 발전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쉬운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굉장히 힘들었다. 중국이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이 계획되고 발전적으로 쓰인다면 향후에 위협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긍정적인 면도 봤다. 슈틸리케 감독은 "어렵게 펼친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 오늘 경기를 통해 개선해야 할 점을 봤다. 90분 동안 잘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개선점을 찾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의 두 번째·세 번째 골을 도운 지동원에 대해서도 "모든 것은 90분 안에 축구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지동원은 큰 활약을 펼쳤다. 득점 뿐만 아니라 다른 득점 상황도 모두 연관됐다"며 크게 칭찬했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6일 말레이시아 세렘반의 파로이 스타디움에서 열릴 시리아와 2차전에 손흥민(토트넘) 대신 황의조(성남 FC)를 대체 발탁한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이 이적을 추진해 성사했을 경우, 시리아전을 데려가려 했다. 그러나 토트넘에 남게 됐고 결국 중국전을 치르고 돌아가게 됐다"면서 "손흥민 대신 황의조를 대신 뽑았다"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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