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이 두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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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8일 하오 7시쯤 서울 가락동 시영아파트 131동 408호 송연석씨(47) 집 연탄보일러 실에서 송씨의 딸 경희양(18·잠실여고 3년)이 집안 형편과 시험에 대한 강박감으로 연탄을 피워 자살했다.
어머니 장숙자씨(43)에 따르면 이날 가족들이 모두 교회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니 집을 보던 송양이 없어 찾던 중 연탄보일러 실에서 신음중인 것을 병원에 옮겼으나 숨졌다는 것. 숨진 송양은『엄마, 아빠 죄송합니다. 세상을 살 가치가 없읍니다. 불효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제 자신을 감당할 수 없읍니다. 저를 잊고 사시기 바랍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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