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버스 정류장 겹친 곳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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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간선 도로변에 있는 택시정류장 가운데 위치가 부적합한 곳이 많다.
대부분의 택시정류장이 버스정류장과 맞붙어 있어 정차할 때마다 택시와 버스가 뒤범벅이 돼 서로 진로를 방해하는가 하면 어떤 곳은 건널목 바로 앞이나 뒤, 또는 그지역의 중심 건물과 떨어져 있어 사람의 통행을 방해하거나 정류장을 이용하기에 불편하다.
이처럼 택시 정류장 위치가 부적합한 것은 정류장 위치를 정할 때 지역의 교통 인구나 도로 사정, 교통의 흐름 등을 정밀 조사해 설치하지 않고 대충 버스 정류장 앞뒤에 설치했기 때문.
광화문에서 서울역으로 나가는 시청 앞 정류장이 있는 삼성 본관 빌딩 앞의 경우 택시정류장이 시청 앞 광장에서 불과 10여m 떨어진 곳에 있고 바로 그 앞에 20개의 노선 버스가 서는 일반 버스정류장이 있어 버스가 항상 택시의 진로를 막는다. 이 때문에 택시정류장에서 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빠져나갈 때마다 버스와 뒤범벅이 되고 버스는 도로 한가운데 정차, 손님을 내리고 태운다.
미도파백화점 앞의 경우도 23개 노선이 서는 일반 버스정류장과 13개 노선이 서는 좌석버스정류장 사이에 택시 정류장이 있어 하루종일 버스와 택시가 뒤범벅이 된다.
특히 두개의 버스정류장에서는 버스 수가 많아 어떤 때는 택시가 정류장에 정차할 틈이 없게 돼 버스와 버스 사이에서 승객을 내리거나 태워 사고의 위험이 크다.
광화문 금강양화점 앞과 맞은 편, 새로나백화점 앞, 남대문시장 앞(퇴계로 쪽), 용산 삼익빌딩 앞, 신림동 네거리 등 대부분의 택시정류장이 버스정류장의 앞이나 뒤에 붙어 있어 서로의 진로를 막는 경우가 많다.
종로의 세운상가 앞 택시정류장은 상가 이용 승객이 많은 데도 상가 앞에서 70m나 떨어진 곳에 택시정류장이 설치돼 있다. 대우빌딩 앞의 경우도 빌딩 승객이 많은데 정류장은 퇴계로쪽으로 돌아가서 설치돼 있어 시민들이 불편해 하고 있다.
퇴계로의 경우 대한극장 앞에서 남대문시장 사이 북쪽 도로변에 택시정류장이 한 곳도 없다. 이 때문에 승객이 많은 세종호텔 앞 명동 입구 대연각호텔 앞 등에서 택시들은 눈치껏 차를 세우고 승객을 태우고 내려 위험하다.
한강대교∼서울역간, 신설동∼동대문간은 오른쪽 1차선이 버스 전용차선으로 지정돼 있어 상오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택시가 정차할 수 없다.
을지로 대림상가 앞과 을지로 5가의 경우는 거의 매일 물건을 실어나르는 트럭들이 버젓이 택시정류장 앞에 차를 세워 택시가 서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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