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사 연구 경비모자라 힘든다 | 전국 학자들 연구토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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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현재 우리나라 향토사 연구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연구비용을 대기가 극히 어렵다는 점으로 지적됐다.
6일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전국의 향토 사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벌인 「향토사 연구 토론회」(대우재단 주최)에서 참가자들은 이 어려움을 풀기 의해선 하루빨리 온 국민이 향토사 연구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연구동호인 수가 적고 연구 대상 폭이 좁으며 정부나 대학 당국의 성의 부족 등의 어려움도 함께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세미나실을 떠나 운당여관으로까지 대화의 자리를 옮겨가면서 지금까지의 연구방법과 결과를 반성하는 모임을 계속했다.
이들은 『시대 상황의 영향을 받은 문헌은 진실성에 문제가 었다』고 지적, 현지답사에 입각한 향토사 연구의 중요성을 토로했다.
이들은 또 각 동호회가 거의 모든 경비를 회원들의 회비에 의존함으로써 항상 자금 문제로 허덕이고 있으며 자료 수집·연구 단계를 거치고도 출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경주 신라문화동호회 김원주씨는 『고대사만이 아닌 근대사 현대사까지로 연구 범위를 확대시켜 다양한 연령층을 수용, 향토사 연구의 단절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으며 전주 전북향토문화연구회 송준호씨는 비전문가의 시각에서 향토사를 관념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장기적 안목에서 학계나 문화단체의 계도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대학에서 박물관 전시를 위해 지방의 향토사 자료를 반입하는 것도 향토사 연구열을 위축시킨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실적으로 연구 경비 문제가 가장 급한 것이지만『연구의 순수성을 위해 가급적 외부 지원을 피하려 했다』는 참가자의 의견도 감안, 앞으로 정부 차원보다 민간 차원의 지원이 더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대두됐다.
향토사 연구의 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이모임은 8일까지 계속됐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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