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람 키 작았다 | 진관관병 평균신장 152.7cm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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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안동=연합】옛 우리조상들의 신장이 요즘 사람의 키보다 훨씬 더 컸을 것이라는 민간전래설은 옛 척도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며 오히려 옛사람들의 키가 작았을 것이라는 이색적인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경북 안동대 체육학과 이진갑교수(39)의「1590년대 이조 진관관병의 신장에 관한 연구」 라는 이 논문은 안동군 담천면 하회동 서애 유성룡(1542∼1607)의 유물전시관 영막각에 보관돼있는 서애의 유고『군문등록』을 집중 분석한 끝에 이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다.
「군문등록」은 임진왜란 당시 유성룡이 진관 관병 4백 8명을 대상으로 주거지역·사회신분·병과·연령·신장·몸무게 등을 개인별로 자세히 기록해 놓은 군에 관한 문서로 대부분 평안북도민들인 이들의 신장은 ▲5척 1촌에서 5척 9촌까지가 8명 ▲6척에서 6척 9촌까지 70명 ▲7척에서 7척 9촌까지 2백 87명 ▲8척이 43명인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이조 때 사용됐던 도량형제는 주척·황종척·포백척·영조척·조례기척 등이어서『군문등록』에 표시된 개인별 신장의 시은 주척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관병 4백 8명의 신장을 cm로 환산했는데 평균신장이 1백 52.7cm이고 20대(1백 42명)의 평균 신장은 1백 50.1cm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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