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투지·나무랄데없는 플레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국내전문가들의 평>
▲박종환 88팀 감독=전반의 선제 골은 GK 오연교의 판단미스에 의한 것이어서 더욱 아쉽다. 전반적으로 잘 싸운 경기였으나 양풀백진이 차범근 등 공격진에게 빨리 볼을 연결시키지 못했고 1-1의 돌파보다는 2-1의 돌파로 불가리아수비진을 뚫었어야 했다. 후반 들어 집중마크를 당한 차범근을 이용해서 링커진이 외곽으로 들어가 득점찬스를 살렸으면, 역전도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특히 비가 오는 그라운드에서는 공간패스보다는 땅에 깔아서하는 정면패스로 나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 아뭏든 선수들의 투지와 팀웍이 매우 좋았다.
▲장운수 대우감독=아까운 무승부였다. 기동력과 투지, 그리고 중반플레이가 뛰어났으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도 역전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너무 쉽게 선제 골을 허용한 것이 승리로 이끌지 못한 원인이다. 동점골이후 다소 체력이 달렸으나 완벽하고 나무랄데 없는 좋은 게임을 펼쳤다.
▲이회택 전 한양대감독=잘 싸운 경기다. 모든 면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으나 체력의 열세가 못내 아쉽다. 공격에서 차범근과 김주성, 그리고 수비에서 조영증 박경훈 등의 플레이가 돋보였다. 한국도 국내축구가 더욱 활성화된다면 세계무대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됐다.
▲최은택 포철감독=전반적으로 잘했다.
아르헨티나와의 경기 때는 4·4·2 시스팀으로 실패했는데 오늘은 4·3·3 시스팀을 활용, 선수들이 훨씬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처음 실점한 것이 오히려 우리선수들에게는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해 더욱 활기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후반에 최순호를 기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