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 외국자본 러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외국자본이 국내주식시장에 몰려오고 있다.
아직까지는 외국인이나 외국기업의 국내주식시장에의 직접투자는 허용되지 않은 상태이긴 하지만 CB(전환사채)발행 등을 통한 제한적 개방까지만 이뤄진 현시점에서 외국자본은 이미 많이 들어왔지만 계속해서 들어오려고 줄을 서있는 상태다.
6일 증권당국에 따르면 코리아펀드·투자신탁의 수익증권 및 전환사채 등의 형태를 통해 현재 국내증시에 들어와 있는 외국자본규모는 3억3천5백만달러에 이르고있다.
이는 국내주식시장규모 (6월초 싯가총액기준)의 3·3%를 차지하는 것.
현재 자본자유화중 2단계에 와있는 국내주식시장에 유입된 외국자본은 코리아펀드 1억달러, 외국인 전용수익증권 1억4천5백만달러와 삼성전자·대우중공업의 CB발행 6천만달러이며, 앞으로 발행승인이 나갈 유공 CB 2천만달러 및 오는 9∼10월 발행될 유러펀드 3천만달러 등이 들어오게 된다.
외국자본시장에서는 우리나라 증시장래를 매우 밝게 보아 CB와 코리아펀드 등이 발매즉시 날개 돋친 듯 팔리고있다.
지난 84년8월 6천만달러어치가 발행된 코리아펀드는 공모당시 12달러였으나 현재32∼35달러로 올랐으며 지난달 23일 증자를 위해 추가 발행된 신주1백24만주 (4천만달러)는 싯가 (뉴욕증시)대로 32·25달러에 전량 매진되기도 했다.
정부는 외국인에 대한 국내주식 시장의 직접투자를 우선 제한적으로나마 내년 말이나 88년 초에는 실시할 예정이다.
국내주식시장의 개방에 대비, 외국자본 특히 해외교포 등은 벌써부터 국내에 있는 친척 등의 명의를 빌어 유망주를 사두는 등 국내주식에 대한 높은 관십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증시는 지난해10월 삼성전자의 CB 발행확정 이후 급템포로 성장해오다 지난4월24일 이후 1개월 남짓 조정국면을 거쳐 요즘은 다시 장내외 여건의 호조로 대 활황을 보이고 있다.
물론 외국의 경우도 유가인하·저금리 등의 호재로 주가가 치솟고 있지만 우리와 비교하면 주가상승률이 낮은 편이다.
5월말을 기준 할 때 국내주가는 연초대비 43·2%가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대만이 13·2%, 영국이 16·0%였던데 비하면 3배정도 높은 수준이다.
또 미국의 22·0%, 일본의 26·6%상승에 비해서도 매우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