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안 되면 공산군 무력진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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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 로이터·AP=연합】「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4일 공산반군과의 화해노력이 앞으로 약 6개월 안에 성공하지 못하면 필리핀 정부군이 그들을 무력으로 진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키노」 대통령은 취임 1백일을 맞아 미국 3대 TV와의 회견에서 필리핀의 북부와 남부지방에서 제일 많이 활동하는 공산반군과의 화해를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겠지만 끝내 그들이 전투를 계속할 경우 무력을 쓸 수밖에 없다면서 약 6개월 기간이면 모든 노력을 끝내게될 것이라고 시한을 명시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 회견에서 「마르코스」 전 대통령과 그의 친구들도 신정부의 안정을 무너뜨리려고 폭력 항의 데모를 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마르코스」와 그의 추종자들이 자금을 대어, 친 「마르코스」파의 반정부 데모를 충동질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이들에게 단호히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키노」 대통령은 취임 후 필리핀에 자유를 회복시켰으나 국민이 소망하던 경제적 기적을 이룩하지 못했다면서 자신의 1백일 업적을 85점으로 평가했다.
그는 필리핀 정부의 1차적 문제가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남긴 외채 2백 60억 달러로 이 외채의 상환을 위해 수출 가득고의 50%를 지불하고 있다면서 내외국인 투자가들이 대 필리핀 투자에 앞서 필리핀 경제의 동향을 살피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아키노」 대통령은 국영 TV와 두 달에 한번씩 갖는 인터뷰에서 취임 1백일 동안 인플레 하락·통화안정·외화보유고 증가 등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밖에 1백일동안의 주요 업적으로서 법원의 정치간섭 배제·언론자유·군 개혁 등을 열거하면서 인플레 율이 84년의 50%, 85년의 23%에서 지금은 2·1%의 비율로 떨어졌고 페소화의 가치도 강화되었다고 밝혔다.
필리핀의 외화보유고도 그 동안 85% 증가했고 이자율이 크게 떨어졌다.
한편 「조지·슐츠」 미 국무장관은 「아키노」 대통령 취임 1백일을 맞아 뉴욕의 대외정책협회 연설에서 「아키노」정부를 전폭 신임한다면서 미국 기업인들의 대 필리핀 투자증가를 촉구했다.
『미국은 필리핀 국민과 새 정부가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제공해야 할 때가 왔다』고 「슐츠」 장관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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