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테랑 조기선거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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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리 로이터=연합】「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재선을 모색하고 있다는 강한 시사가 나오고 있어 출범한지 10주가 된 프랑스 좌우 동거체제에 새로운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미테랑」 대통령(69)은 최근까지만 해도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88년 사회당의 대통령 후보직을 보다 젊은 인물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밝혀왔으나 「롤랑·뒤마」 전 외상 등 그의 측근들이 최근 들어 그가 재선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프랑스 정계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지난 3월에 실시됐던 총선에서 보수 우익진영에 대패, 「시라크」수상을 정점으로 한 보수진영과 좌우 동거체제를 구성, 팽팽한 대결을 벌여왔던 「미테랑」 대통령은 재선모색을 시사함으로써 후계자 문제를 둘러싼 사회당내 내분을 막는 한편 정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임기 전에 사임하고 조기 대통령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내비쳐왔다.
프랑스 제5공화국 헌법은 대통령에게 ▲의회해산 및 총선 실시권 ▲국민투표 실시권 ▲조기 대통령 실시권 등을 허용하고있다.
「미테랑」 대통령은 이 권해 따라 지지기반을 구축키 위해 현행 7년의 대통령 임기를 5년으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개헌안을 마련, 조기 대통령 선거 실시의 가능성을 시사해온 것이다.
조기 대통령 선거가 실시될 경우, 선거전은 「미테랑」 대통령, 「시라크」 수상간의 대결로 압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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