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넘보기엔 너무 벅찼다 | 체력·기술·스피드 3박자모두뒤져 1-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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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멕시코시티=박군배특파원】아르헨티나는 역시 차원이 다른 고도의 수준이었다. 한국의 투혼과 끈기도 아르헨티나의 세기 에는 통할수가 없었다.
한국대표팀은 3일새벽 (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벌어진 A조예선첫경기에서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에 3-1로 패배, 조 최하위로 밀려났다.
이날 한국팀은 예상대로 차범근 최순호 투톱을 중심으로 링커진에 김평석 김용세 박창선 김주성, 수비진에 허정무 정용환 박경훈 조민국, GK에 오연교를 스타팅멤버로 내세워 3만5천여 멕시코관증들의 동정어린 성원을 받으며 분투했으나 수비의 헛점을 노출, 초반 잇달아 2골을 허용함으로씨 한국돌풍의 기적을 바라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따라서 A조4개국 가운데 유일한 1패를 안게된 한국팀은 불가리아및 이탈리아와의 경기중 한게임이라도 놓쳐서는 안되는 궁지에 몰렸다.
한국이 붙가리아를 누르더라도 이탈리아와 최소한 비겨야 16강진출을 바라볼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이탈리아보다는 상대하기 쉬운 불가리아와의 대전 (6일상오7시) 에 모든것을 걸어야할 입장이다.
이날 한국팀은 경기시작6분만에 FW 「발다노」에 선취골을 뺏겼으며 이어 18분FB 「루게리」에 또 한골을 허용, 초반에 이미 승부가 결정지어진 셈이었다.
허정무등 한국선수들은 경기시작부터 「마라도나」에 악착같이 달라붙어 차징을 되풀이, 프리킥 2개를 내주었으며 이 프리킥이 모두 득점에 연결됨으로써 화를 자초한 셈이 됐다.
또한 한국은 이날 또한번 세트 플레이에서의 수비헛점을 드러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에 들어서도 2분만에 「발다노」가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이낟 「마라도나」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아르헨티나의 3골은 모두「마라도나」의 어시스트로 이뤄진 것이었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모두「마라도나」로부터 출발했으며 「마라도나」는 절묘한 배구 (배구)로 아르헨티나 공격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허정무와 박창선이 경고를 받을 정도로 한국팀의 플레이가 거칠어지자 아르헨티나 공격진은 더 이상 골욕심을 부리지 않고 몸을 사렸으며 이때부터 한국공격은 활기를 띠었다.
후반 김용세대신 교체되어 들어온 발빠른 변병주의 돌파가 차범근-최순호의 중앙공격으로 연결되며서 한국팀은 후반15분(차) 25분(최) 위협적인 슈팅을 날릴수 있있으며 마침내 27분 박창선이 최순호의 패스를 받아 20m중거리슛을 아르헨터나 골문안으로 꽂아넣었다.
이후한국팀은 2∼3차례 찬스를 맞았으나 아르헨티나수비진의 한박자 빠른 방어망을 뚫지는 못했다.
이날 한국팀은 후반20분가량 남기고는 아르헨티나와 거의 대동한 경기를 했으나 초반 70분간은 아르헨티나의 몇수 앞선 개인기앞에 속수무책이었으며 차범근이 홀로 분전했으나 받쳐주는 선수가 없었다.
아르헨티나의 명수비수 「파사렐라」는 복통으로 이날 경기에 출전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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