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가수 크리스 브라운, 총기로 여성 위협했다가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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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국 유명 가수 크리스 브라운과 30일 그에게 총기로 위협당한 미인대회 출신 베일리 커런]

2012년 그래미상을 수상한 미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크리스 브라운(27)이 여성을 총기로 위협한 혐의로 30일(현지시간) 경찰에 체포됐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경찰국의 크리스 라미레즈 경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브라운을 체포해 LA 경찰국 구치소에 수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LA 경찰은 이날 새벽 3시쯤 LA 타자나 소재 크리스 브라운의 자택에서 총기로 위협을 당했다는 한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그러나 브라운은 자택을 찾아온 경찰에게 "수색 영장을 가져오라"며 조사 받기를 거부했다. 경찰과 기자들을 향해 욕설도 퍼부었다. LA 경찰은 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오전 9시께 자택 수사를 시작했으며, 수 시간 조사를 마치고 오후에 브라운을 체포했다. LA 경찰국 구치소에 수감된 브라운은 향후 LA 시영 교도소로 이감될 예정이다.

미국 연예전문지 TMZ는 이날 범행의 피해자가 미스 캘리포니아 출신인 베일리 커런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브라운의 자택에서 벌어진 파티에 참석했던 커런은 "내가 브라운의 보석을 만졌더니 그가 갑자기 내게 총을 들이대며 집에서 나가라고 했다. 브라운의 일행은 내게 이번 일을 외부로 발설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라며 내 휴대전화를 빼앗았다"고 TMZ 인터뷰에서 말했다.

크리스 브라운은 그래미상을 비롯해 MTV 비디오뮤직어워드,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빌보드 뮤직어워드 등 여러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인기 R&B 가수다. 직접 작곡 능력과 화려한 댄스 실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지만 과거 수 차례 폭행 등 범죄로 물의를 빚었다. 2009년엔 당시 교제하던 가수 리애나를 폭행한 혐의로 집행유예 6년과 사회봉사 6개월을 선고 받았다.

내달 24일엔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크리스 브라운의 첫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었지만 지난 10일 취소됐다. 이날 주최사 꿈엔터는 "아티스트 측과 공연에 대한 세부사항 조율하던 중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내한공연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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