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7일(현지시간) 공개가 유력한 스마트워치 ‘애플워치2’를 기다리는 팬이 한 명 더 늘어났다. 주인공은 바로 정의선(46) 현대자동차 부회장이다.
31일 정 부회장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 애플워치를 애용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정 부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달 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출국했다.
관람석에서 응원하는 중에도, 선수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순간에도 정 부회장이 애플워치를 차고 있는 모습은 여러 차례 목격됐다.
올림픽 기간 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 미국 정보통신기술(IT) 기업 시스코의 척 로빈스 최고경영자(CEO)가 서울 양재동 사옥을 찾을 당시에도 정 부회장은 왼손목에 애플 워치를 착용했다. 정 부회장과 로빈스 CEO와 회동 이후 현대차는 시스코와 커넥티드카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애플워치 착용으로 미뤄볼 때 정 부회장이 실제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아이폰으로 추론해볼 수 있다. 애플워치는 현재 아이폰5, 아이폰6, 아이폰6se와 블루투스 형태로 연결해야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는 평소에도 IT기기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과 2011년, 지난해와 올해 네 차례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참석했다. CES 소니 전시장에서는 헤드폰을 착용하고 소니 워크맨을 조작하면서 음악을 잠시 감상하기도 했다.
회사 차원에서도 현대차와 애플은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선 올 6월부터, 미국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제네시스 G80, 쏘나타 등 현대차의 주요 차종에는 애플의 차량 운영체제(OS) ‘카플레이’를 적용하고 있다.
애플 카플레이는 운전자가 자동차에 내장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음성 명령, 스크린 터치 등으로 아이폰의 주요 기능을 사용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쏘나타ㆍ제네시스 운전자라면 애플뮤직으로 음악 듣기, 전화 걸기 등의 기능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