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련부의장 계동제씨 연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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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민통련의 인천사태 관련여부를 수사중인 경찰은 29일 민통련의장 문익환목사(68·구속)에 이어 부의장 계동제씨(65)를 28일 하오 서울 장충동 민통련사무실(분도회관내)에서 연행, 계씨의 관련부분에 대한 수사를 펴고 있다. 또 상임위원장 임채정·대변인 김종필씨를 추가수배, 수배자가 7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현재까지 수사결과 계씨가 인천사태에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으나 계씨의 건강이 좋지 않은 점등을 고려해 구속하지 않고 조사가 끝나는 대로 귀가시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계씨가 경찰의 소환에 불응해 부득이 연행한 것』이라고 말하고 현재 참고인으로 조사중이므로 일단 계씨를 귀가시킨 후 입건 여부는 수사경과에 따라 다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결과 민통련이 ▲4월30일 하오6시부터 민통련본부 사무실에서 문·계씨등 의장단과 이부영 사무처장(수배중)등 간부들이 모여 밤새워 인천사태 계획을 세웠고 ▲지난 1일 하오7시부터 의장단과 23개 산하단체 대표들이 함께 모여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인천에서 시위및 시민대회를 벌이기로 결정, 행동지침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문·계씨가 이 행사를 주도하고 이부영씨가 유인물 인쇄등 실무책임을, 장기표 정책연구실장(41·구속)·박계동 조직국장(36·수배중)이 현장지휘등의 책임을 맡았던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
경찰은 계씨에 대한 수사결과에 따라 의장단인 백기완 부의장(임원중)·이창복 부의장등에 대한 관련여부와 함께 다른 민통련 간부들에 대해서도 수사키로 했다.
그러나 인천시위 계획과정에서 부의장 김승동 신부·송건호씨(전 언론인)·이소선씨(전태일씨 모친)등은 회의에 참석치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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