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완화필요성 생각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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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민당의 동교동계 의원 20명은 29일 상오 마포 자파 사무실에서 김대중씨 주재로 정례조찬모임을 갖고 노-이 회동에 앞서 헌특 구성·구속자 석방·임시국회대책 등을 논의했는데『저질러 놓은 일이라 어쩔 수 없지만 뒷마무리는 단단히 해야한다』고 지난27일 있은 양 김 회동의 급진전에 제동을 거는 분위기.
참석자들은 『앞으로는 두 분이 좀더 사전에 충분히 논의해야한다』면서『기정사실화 해놓고 일방적으로 끌고 가는 일이 다시는 있어서 안 된다』고 양 김 전격합의에 대해 불만을 표시.
김대중씨는 참석자들의 이 같은 불만표시에 대해『상도동 쪽에서 그런 식으로 나와 대국적 견지에서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면서『그러나 구속자 석방이 이뤄지면 지금까지의 탄압분위기는 쇄신할 수 있으며 정국에 발전적 변화가 오는 것만큼은 사실』이라고 설명.
김씨는『처음 김영삼 고문으로부터 그 같은 제의를 받고 많은 생각을 해봤으나 시기적으로도 좀 정국이 완화돼야할 필요성이 있고 구속자 석방이 이뤄지면 신민당의 힘을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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