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렘 수상, 군부 내 반대세력 제거 총선 후 사태에 대비한 선제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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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태국 군 최고지도자로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온「아르디트」장군의 육군참모총장직 해임은 군부 내 정치개입과의 한 좌절로 일단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르디트」장군은「프렘」과도정부 수반(국방상겸임)의 전격적인 인사조치로 지금까지 겸임해왔던 허울만의 실권 없는 최고사령관직만을 유지케 됨에 따라 7·27총선을 앞두고 「프렘」을 상대해 싸울 효과적인 무기를 잃게됐다.
이번 육군수뇌부 인사가 정치성격을 강하게 띤 것은 군부 내「프렘」지지파의 총수인「차오바리트」육군참모장(대장) 이 육군참모총장으로 승진된 반면「아르디트」장군의 군복무 재연장을 공개적으로 축구해 온「주타이」육군 부총장(차장) 이 한직인 3군 감찰감으로 단순한 직제상의 승에 그친 데서도 시사되고있다.
「프렘」은 지난5월1일 의회해산이래 끊임없이 방콕 정가를 들뜨게 해왔던 쿠데타 음모 설·군 요직개편 설 등 군부동정과 관련된 갖가지 루머에 시달려왔다.
7·27총선을 앞두고 그의 지지자들은 총선전후의 군부도발 가능성을 미리 제거키 위해 「아르디트」장군을 조기 퇴역시킬 것을「프렘」측에 촉구해왔다.
따라서 이번 군 수뇌부 경질은「아르디트」장군을 포함, 군부 내 자파 반대세력에 대한 선제공격이나 다름없다.
이번 총선은「프렘」과「아르디트」두 사람이 막후 조종하는 정당간의「대리전」이 될 것으로 짐작돼왔던 참이었다.
「프렘」은 정적을 하나라도 덜 만들기 위해 특정정당가입을 꺼려왔으며「아르디트」는 총선 후 자신의 퇴역(8월31일)까지의 정국운영에 대한 발언권을 잃지 않기 위해 군 퇴역이 전제가 돼야하는 출마를 주저해왔다.
과거의 예에서도 늘 그랬지만 이번 총선에서도 단일정당 정부의 수립이 어려울 것으로 확실시되는 만큼 이들 두 사람은 각각 새로 구성될. 연립정부의 수반물망에 올라있었다.【방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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