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호' 농구대표팀, 튀니지와 첫 평가전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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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농구대표팀이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악재에도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허재(51)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은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튀니지와 1차 평가전에서 65-59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9일부터 18일까지 이란 테헤란에서 열릴 제1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챌린지 대회를 앞두고 튀니지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튀니지와 2차 평가전은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대표팀은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때문에 멤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4일 양동근(모비스), 오세근(KGC인삼공사) 대신 김시래(상무), 강상재(고려대)로 교체했고, 12일엔 최준용(연세대) 대신 변기훈(SK)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교체 멤버였던 강상재, 변기훈마저 정효근(전자랜드), 장재석(오리온)으로 다시 바꿨다. 모두 부상 때문이다. 급기야 29일엔 김시래마저 무릎 통증으로 정밀 진단을 받는 상황을 맞았다.

잇따른 멤버 변경의 어려움 속에 대표팀은 다양한 패턴 플레이를 시험하는데 중점을 두면서 경기를 펼쳤다. 1쿼터를 16-15로 앞선 한국은 2쿼터 들어 3점슛 2개를 넣은 조성민(kt)과 미들슛 감각을 높인 이승현(오리온)을 내세워 튀니지와 점수 차를 벌렸다. 김선형(SK)은 속공 상황에서 덩크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대표팀은 2쿼터에 37-23, 14점 차까지 벌리며 앞섰다.

대표팀은 3쿼터 들어 튀니지의 골밑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해 추격을 허용했다. 4쿼터 초반엔 50-49, 1점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김종규의 덩크슛과 김선형의 골밑 득점으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고비마다 빠른 속공으로 실마리를 풀었다. 코트 내외곽을 왕성하게 누빈 이승현이 14점 14리바운드로 '더블 더블' 활약을 펼쳤고, 맏형 조성민도 11점으로 제 몫을 다 했다. 허 감독의 둘째 아들 허훈(연세대)도 9점을 넣어 힘을 보탰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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