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국서 「스포츠 에이드」아주 기아 돕기 행사 성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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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뉴욕·런던 UPI·로이터=연합】아프리카 기아문제해결을 돕기 위한 사상최대의 모금행사인 「스포츠 에이드」달리기대회가 25일 세계5대륙 78개 국가의 2백73개 도시에서 2천만명 이상이 참가한 가운데 일제히 개최됐다.
아프리카 난민들을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에서 「시간을 역류하는 달리기」로 명명된 이날 대회에는 대통령·장관·운동선수·가수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여했다.
이날 달리기대회는 아프리카 난민들의 비참한 처지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수단의 한 난민촌에서 채화한 성화를 들고 유럽12개국을 순회 한 수단육상선수 「오마르·할리파」가 상오11시(한국시간자정) 뉴욕의 유엔본부 건물외곽에 설치된 성화대에 점화하는 것을 신호로 일제히 개시됐다.
지난해 「밴드 에이드」 및 「라이브 에이드」등 두 차례의 로크음악회를 주최, 수억 달러의 아프리카 구호기금을 모금한바 있는 아일랜드출신 로크가수 「봅·겔도프」가 앞장서 조직한 이번「스포츠 에이드」달리기대회에서는 1억∼1억5천만달러의 기금이 모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대회는 세계각국에서 인공위성으로 TV중계돼 약7억의 시청자들이 지켜보았다.
한편 소련을 비롯한 공산국가들과 케냐와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국가들도 이번 「스포츠·에이드」달리기에 대거 참여함으로써 인류애는 이념과 사상을 초월한다는 일면을 보여주었는데 소련에서는 모스크바와 고르키시 및 레닌그라드에서 달리기대회가 열렸으며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는 1만 여명이 참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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