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하철에 '無人역'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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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내년초 개통할 광주 지하철 1호선 구간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무인 역'이 등장한다.

광주시 도시철도공사는 22일 인건비 등 경비를 줄이면서 역사(驛舍)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태~상무역 구간 13개 지하철 역에 대한 운영 방안을 밝혔다.

이에 따라 민간에 위탁할 역은 9개으로 줄이고 소태.농성.도청.금남로4가 등 4개 역은 직영한다. 특히 도청역과 금남로4가역은 스크린도어(홈도어)와 자동 발매기를 설치하고 안전.안내를 맡는 최소한 인원만 배치하는 무인 역으로 운영키로 했다.

스크린도어 시스템은 승강장과 철로 사이에 설치한 문이 전동차가 역 구내에 진입한 뒤 승객이 타고 내릴 때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장치이다.

최근 개통한 상하이.홍콩.싱가폴.파리 14호선도 무인역 또는 무인운전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개통이후 11년째 스크린도어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일본 남북선 19개 역은 현재까지 한번도 안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도시철도공사는 23일 민간에 맡길 일반 역의 역무 관리 수탁자 모집 공고를 발표하고 역무운영 책임자는 다음달 8일까지 선발할 계획이다.

도시철도공사 문원호 사장은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 이후 경제성.안전성과 관련해 역 운영 방안을 재검토한 결과 민간위탁.직영.무인시스템 등을 혼합시켜 지하철을 운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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