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노, 공산군과 대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다바오(필리핀) PNA·UPI=연합】「아키노」필리핀대통령은 23일 마닐라 남쪽 8백32㎞지점에 있는 필리핀 제3의 도시 다바오시의 한 수녀원을 방문, 취임 후 처음으로 신인민군(NPA) 소속 게릴라 1백68명과 직접 만나 이들에게 사면을 약속함으로써 화해를 위한 대화에 착수했다.「아키노」대통령은 이날 남부사령관 「호세·마그노」준장과 「호커·아로요」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 8명의 각료와 함께 게릴라들과 30분간 회담을 갖고 『거짓말을 하고싶지 않기 때문에 직업을 주겠다는 약속은 할 수 없으나 사면과 신변안전만은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22일 산에서 내러온 다바오 오리엔탈성 공산게릴라유격대장 「알리아스·사울로」를 비롯, 정치간부 1명과 게릴라 대원 14명, 선전요원 17명, 재정담당자 7명, 의료관계자와 연락요원 등으로 구성된 게릴라들은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고문과 군인들의 수탈을 목격한 후 NPA에 가담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부대변인 「알리스·빌라돌리드」는 또 다른 게릴라 1명이 대통령에게 학대를 받지 않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보장만 있으면 반군들은 대통령의 화합제의를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이날 회의의 주 의제는 평화와 질서였다고 말했으나 그 밖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않았다.「아키노」대통령과 반군게릴라간의 이날 회담은 민간종교단체인 감발레이가 주선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