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공·수파워 막강…이탈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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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용병의 전재「엔조 베아르조」감독 (59) 이 11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탈리아팀은 다시 한번 멕시코 고원을 뒤흔들 수 있는 막강한 전력을 갖추었다.
82년 스페인대회 우승팀으로서의 관록은 물론 일명 빗장수비로 일컬어지는 물샐틈없는 수비벽과 노도와 같이 상대진영을 헤집는 공격파워로 최소한 4강진출은 확보할 수 있는 팀이다.
지난 달말 확정된 22명의 이탈리아 라인업을 살펴보면 경험의 노련미와 젊음의 패기가 이상적으로 조화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82년대회 출전멤버 10명, 투지의 신인들이 12명이다.
특히 부상의 후유증으로 제 기량을 찾지 못하고 있는 「파울로 롯시」 (29), 「브루노콘티」 (31), 「마르코 타르델리」 (31) 등 한때 대표팀에서 제외됐던 백전노장들을 전격 재기용했다.
특히 스페인대회 최우수선수이자 득점왕이었던 「롯시」는 지난 2년간 몹시 부진, 소속팀 밀란이 2억여원의 웃돈까지 얹어 트레이드를 원할 정도였으나 「베아르조」 감독은 『새로 보강된 「세레나」「비알리」 등 젊은 공격수들의 잠재능력을 부추키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라면서『가장 어려운 순간에 가장 빛을 발할테니 두고보라』 고 기대를 걸고있다.
이탈리아의 수비는 「베르고미」 - 「카브리니」를 중심으로 「스치레아」 「콜로바티」 등이 보좌, 여전히 세계최고 수준임에 변동이 없다.
또 「알토벨리」 (30 1m88cm) 와 「세레나」 (24 1m 85cm)를 투톱으로 하는 공격진도 지난1년간 시험 가동을 통해 상당한 위력을 인정받은 바있다.
여기에다 이탈리아 프로림이 모두 스카우트에 혈안이 되어있는 신예 「길데리시」와「비알리」, 노장 「롯시」와 「콘티」 등이 적절히 투입되어 받쳐주면 가히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탕할수 있게된다.
특히 「세레나」 는 힘과 기술 득점력 3박자를 고루 갖춘 헤딩의 명수.
지난2년간 프로리그에서 헤딩골만 무려 17개를 기록했다.
「베아르조」 감독은 멕시코 전지훈련 중 『치밀하고 재빠른 축구를 선보이겠다』 고 말해 힘에 의한 강압수비, 쇼트패스와 가슴 중거리슛에 치중할 역습공격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다만 역대대회를 통해 열세로 지적되어온 미드필드가 약간 걱정거리이나 노장「타르델리」를 제외한 5명을 신진급으로 구성, 공수연결에 힘을 부여하는 과감한 변환을 시도했다.
이탈리아는 선수선발과정에서 진통을 겪었고 또 5차례의 연습경기에서 2승3패를 기록하는 등 아직 최상의 팀웍을 이루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또 78, 82년대회를 보더라도 예선에선 탈락의 위기까지 겪으며 부진하다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전력이 강화되는 묘한 징크스가 있다.
따라서 한국팀으로선 「발동이 늦게 걸리는」 이탈리아팀과의 예선대결에서 사력을 다해 본다면 의외의 성과를 거둘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수 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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