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복권·석방 촉구|어떤 일 있어도 분신자살 없어야 신민 의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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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은 22일 의원총회에서 결의문을 채택,『최근 들어 근로자·농민들의 잇단 자살행위를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절규하다가 견디지 못해 마지막으로 택한 가장 비통한 현실로 받아들인다』고 전제,『그러나 우리는 학생·근로자·농민 등 이 땅의 민주화를 갈망하는 모든 국민에게 생명을 바쳐 부정과 불의에 항거하기 보다 그 용기와 신념으로 생명을 지켜 민주화 대열에 동참해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공개자살의 중지를 호소했다.
결의문은『특히 이 나라의 장래를 책임져야 할 학생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며·분신 자살한 것은 커다란 충격으로서 우리는 겸허한 자세로 자성하는바』라면서『현정권의 폭력적 탄압에 항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인들의 절규를 적극적으로 수렴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민주 구국 투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의원총회는 또 서석재 의원을 단장으로 한 부산 미 문화원점거 사건조사단을 구성, 파견키로 했다.
결의문은 또 광주사태에 대한 진상조사를 강력 촉구하며 민주인사들의 사면·복권과 1천5백여 명이 넘는 정치범의 즉각 석방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의원 총회는 또 다른 결의문을 통해 정부가「이시바시」일본 사회당 위원장에 대한 비자발급을 끝내 거부할 경우 한일의원연맹에서 탈퇴할 것을 결의했다.
의원총회는 결의문을 통해『정부의 비자발급 거부는 국제사회의 조소 대상이 되어 나라와 민족의 긍지를 손상시키고 국익을 해치는 행위』라고 주장,『비자발급 거부야말로 개방외교·초당외교를 부르짖는 현정권의 기만성을 스스로 폭로한 것으로서 외교독식을 통한 정권연장에 혈안이 된 현정권은 더 이상 국민을 속이지 말고 외교의 민주화를 이룩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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