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선동혐의 수배 하루만에 문익환목사 연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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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경찰은 2O일의 서울대시위와 관련, 수배했던 문익환목사 (67) 를 21일 하오1시 대구계명대학에서 연행, 조사중이다.
문목사는 이날 계명대에 초청연사로 참석했다가 학생들에게 인사만한 뒤 미리대기중이던 경찰에 연행됐다.
문목사는 대구남부경찰서에서 1차 조사를 받은 뒤 서울로 압송됐다.
문목사는 20일 서울대 이동수군 (24 원예1) 분신자살사건과 관련, 지명수배 됐었다.
치안본부는 문목사가 외부인으로 학내 집희에 참석해 학생들을 선동, 이군의 분신을 유발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진상조사를 위해 문목사를 수배했다고 밝혔다.
문목사는 20일하오3시부터 서울대총기독학생회가 주최한「광주항쟁의 민중사적 재조명」 이라는 강연회에 강사로 초청을 받고 경찰 경비망을 피해 이날상오4시쯤 서울대구내로 들어가 「5월제」 행사장의 학생들아 끼여있다 하오3시부터 20분 동안 강연했다. 문목사는 이군 분신할 때 강연을 마쳤는데 『우리나라의 모든 문제는 민주주의가 없기 때문에 나타났다』 며 『민주주의가 뭐길래 김세진군과 이재호군의 목숨까지 앗아가느냐』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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