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중국서 반정부 시위|계엄해제·총통직선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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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북AP·로이터=연합】자유중국의 반체제 인사 등 재야세력들은 19일 자유중국 정부가 대만으로 옮겨 온지 37년만에 처음으로 수도인 대북에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열고「계엄철폐」와「인권존중」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계엄령실시 38주년을 맞아 자유중국 최대사원인 용산사에서 열린 이날 집회에서 수천 명의 재야세력들은 정치적 행동의 자유를 구속하고 있는「계엄철폐」와「중공과의 관계확립」등을 요구하며 평화적 시위를 벌였다.
곤봉을 찬 약1천2백명의 진압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진행된 집회에서 시위대들은 총통 관저까지 가두시위를 벌일 계획이었으나 경찰의 저지로 뜻을 이루지 못한 채 해산됐다.
이날 집회에서 반체제지도자「유칭」은 연설을 통해 37년간에 걸친 대북 정부의 계엄령 실시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우리는 가장 평화적인 방법으로 장경국 총통에게 계엄령을 즉시 해제토록 건의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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