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 컴퓨터 산수공부 실력향샹에 큰 도움|연세대 오기형교수팀, 프로그램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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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그동안 제대로 활용되지 못 해 「값비싼 장난감」 이라는 말까지 들어온 퍼스널컴퓨터를 이용, 산수및 수학실력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이 학습교재는 연세대 오기형교수를 주축으로한 인간교육학회가 완성한 「개별화 산수」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각자에게 알맞는 학습과제를 스스로 선택하되 교과서의 단원 마다 지진학생을 위한 보완학습과제, 보통수준의 공통학습과제, 교과서 보다 높은 수준의 선택학습과제로 각각 나뉘어있다.
이 프로그램은 문제 푸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은 물론 답이 맞았는지, 틀렸다면 어디가 잘못됐는지, 또 전체 문제를 푸는데 걸린 시간과 점수를 알 수 있어서 학생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게 짜여있다. 국민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교사가 한 단원을 설명한 뒤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한 학생은 62%였으나 이 프로그램을 활용한 뒤에는 9l%로 높아졌다.
현재 국내에 보급된 퍼스널컴퓨터는 이미 2O만대를 넘어섰으며 서울시내 국민학교중 오교수팀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즉시 사용할 수 있는 8비트짜리 S-PC1000A 컴퓨터를 갖춘 학교만도 1백65개교가 된다. 앞으로는 APPL-E이나 MSX등 기종이 다른 컴퓨터로도 이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리라고 인간교육학회측은 밝히고있다.
또 이 프로그램은 시험이나 가정학습 문제를 출제하고 인쇄하며 채점·통계처리·정리 및 기록까지 모두 자동화 할 수 있어서 교사들의 업무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사들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한 후의 조사결과 업무부담이 1주일에 5시간 이상 줄었다는것.
지금까지는 국민학교 3∼6학년 산수공부에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90개의 테이프로 만들어졌는데 오는 9월부터는 중·고등학교 수학프로그램도 실용화되며 3년 이내에 자연및 과학과 영어·사회과목 프로그램이 완성된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는 컴퓨터가 갖춰진 학교의 경우 학생의 1년치 부담금은 국민학생 3천∼5천원, 중·고생 7천∼1만원 정도.
평준화이래 학생들의 실력, 특히 산수및 수학실력이 심각할 정도로 낮아지고 있는 실정에서 이 프로그램이 개발되자 이미 2O여개 중학교가 이를 활용하겠다고 나섰고 각 가정에서 이용하겠다는 개인회원도 1백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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