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경학생 수차 현장답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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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인천사태를 수사중인 검찰은 19일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 ,대학가의 운동권 조직인「민민투」와 재야 반체제 단체연합인「민통련」및 그 가맹 단체「민통련 서울지부」「민불련」「서노련」「인사련」핵심 단체인「인노련」등이 사전에 조직적으로 인원을 동원, 격렬한 소요를 주동했다고 밝히고 수배중인 배후세력을 모두 검거,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결과 민민투 등 구속된 급진좌경 학생들이 지난달 말 두 차례나 소요를 사전에 계획, 여러 차례 현장을 답사했으며 민통련 산하 23개 단체가 총 동원돼 별도로 집회를 갖고 가두시위를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재야단체인 민통련의 경우 수배중인 장기표·박계동씨 등이 아직 검거되지 않아 문익환 의장 등 민통련의 고위 간부들이 어느 정도까지 사전모의에 가담했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관계기사10면>
검찰은 민통련 회원 2백 여명이 주안1동 성당에 사전에 집결, 미리 준비해둔 피킷과 화염병 등 시위 용품을 가지고 행사장인 시민회관 앞으로가 소요를 주도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히고『성당이 시위가담자들의 전초기지로 이용된 것은 사실이지만 성당관계자들의 관련 여부는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사건과 관련, 민민학련 공동의장 김성택 군(연대 경제4) 등 20명을 추가로 구속, 구속 자는 1백49명으로 늘어났으며 민통련 정책연구 실장 장기표 씨 등 55명을 수배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시위과정에서 인하대 이상명(21·철학4 휴학)·이용주(21·무역3 제적)군 등이 민정당사에 화염병을 투척, 방화한 사실이 수사결과 드러났다고 밝히고 이들의 소재를 수사하는 한편 민통련 회원인 우제구씨(20) 가 시위현장에서 경찰관을 끌고 다니며 구타한 것으로 밝혀냈다고 말했다.
◇민민투=지난달 24일과 28일 등 두 차례에 걸쳐 광운대에서 공동의장인 연대 김성택군, 성대 조유묵 군 및 서울대 김길오 군 등이 신민당 인천집회에서 대대적인 폭력시위를 주도키로 결정, 각 대학실무위원들에게 구체적인 실행 및 인원동원 계획을 마련토록 지시했다.
같은 달 28일부터 5욀1일까지 서울대 박광주 군, 연대 제성민 군 등 각 대학 민민투 실무위원들이 여러 차례 만나 현장을 답사하고 행사일인 5월3일 하오1시 주안 역에 집결, 하오1시30분 민정당 인천 제1지구당사를 타격 키로 하는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 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각 대학 민민투는 시위용품을 준비하고 학생들을 동원, 주안 역과 인천 시민회관 앞 광장 등지에 집결토록 해 서울대·고대·연대·인하대생 등 2천여 명을 선동, 시위를 벌이다 하오1시15분쯤 민정당 인천 제1지구당사 등에 투석해 유리창 등을 파손하고 하오1시35분쯤 화염병 10여 개를 투척, 건물일부를 소실케 했다.
◇민통련=민통련 본부는 5월1일 본부사무실에서 일부중앙 집행위원 및 지역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열고 산하 23개 가맹 단체가 역량을 총 동원,신민당의 인천집회 와는 별도로 시민대회를 개최한 뒤 격렬한 가두시위를 전개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5월3일 하오1시쯤 핵심간부인 정책 연구실장 장기표 ,통일 분과위원장 정동년, 조직국장 박계동씨 등 이 유인물·플래카드·깃발·확성기 등 시위용품을 사전에 준비, 민통련 조직을 통해 2백 여명의 회원을 주안1동 성당에 집결토록 해 시민회관 앞 광장으로가 학생 등 4천 여명과 합류, 소요를 주도했다.
이와 함께 민통련 서울지부는 5월2일 하오3시부터 서울지부 사무실에서 사무국장 홍순우, 총무부장 이지호씨 등 간부10여 명이 모여 민통련 본부의 기본 계획에 따라 당일시위의 주력 대를 주안 역 쪽으로 유도, 주안 역 돌파를 최우선과제로 하며 여의치 않을 경우 주안1동 성당으로 들어가 철야농성을 벌인다는 등 시위 세부방법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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