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단독 선두 최동원 "마구"로 해태강타선 잠재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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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광주=조이숙 기자】86프로야구 우승을 노리는 라이벌 롯데 자이언츠와 해태 타이거즈의 대결이 전례없이 뜨거워졌다.
기업의 라이벌 의식도 그렇지만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백중의 선두다툼, 게다가 금년들어 더욱 가열된 두 지역 팬들의 극성 응원 때문에 두 팀이 붙었다 하면 불꽃을 튕긴다.
금년 들어 5차전을 마친 현재 롯데가 3승 2패로 한발 앞섰지만 전기에 남은 4차전 승부는 예측할 수가 없다.
롯데는 8일의 원정정기에서 초특급의 강속구 최동원을 투입, 5일간 공동선두자리를 지켜온 해태를 4-2로 누르고 6일만에 단독선두에 복귀했다.
해태는 9일 정기에서 에이스 선동렬을 마운드에 내세워 설욕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이날 대전에서 7안타로 4점을 뽑아 6안타의 해태에 힘겨운 승리를 거두었다.
최동원은 2-2동점을 이룬 5회 말 1사 2루의 위기에서 오명록에 이어 구원등판, 16명의 해태 강타자를 맞아 삼진 5개를 뺏고 무안타 무실점으로 정기를 마무리, 올 시즌 8승 2패로 삼성 김일융과 함께 다승 공동1위에 나섰다.
롯데는 4회 초 2사후 3번 김용철이 중월 3루타를 터뜨린 뒤 4번 김용희가 왼쪽 펜스를 넘기는 2점 짜리 홈런을 폭발시켜 기선을 제압했다.
차동철을 선발로 내세운 해태는 4회 말 선두 5번 김동연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하고 5회 말 1사후 사구로 나간 1번 서정환이 2루를 훔치자 2번 송일섭이 우월 2루타로 후속,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해태는 계속된 1사 2루에서 최동원이 마운드에 오르자 타선이 침묵하고 말았다.
롯데는 8회 초 2번 대타 박용성이 4구로 출루, 돌파구를 열자 3번 김용철이 정석대로 보내기번트를 시도할 때 해태구원투수 김정수가 2루에 악송구, 무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4번 김용화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5번 유두열의 통렬한 좌월 2루타로 2-2의 균형을 깨고 이어 7번 한 문연의 스퀴즈번트로 추가점을 뽑아 대세를 결정지었다.
한편 서울의 라이벌 0B와 MBC대결서는 모두 7명의 투수가 동원되어 26개의 안타가 난비하는 대타 격전 끝에 0B가 10-8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었으며 청보는 빙그레를 5-2로 제압했다.
이날 MBC의 4번 이광은은 2안타를 날려 프로야구사상 이만수 김성한, 김인식에 이어 4번째 4백안타 고지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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