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행사 국민믿음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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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노태우 민정당대표위원은 6일 아침 서울 구로지구당 (위원장 김기배 의원) 중앙위원 간담회에서 『야권에서 「꽃가지를 꺾어도 봄은 온다」는 식으로 여당을 공격하지만 꽃은 자양분이 많은 흙에서 피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좋은 「민주주의의 씨」도 딱딱한 아스팔트에선 피어나지 않는 법』이라고 강조.
그는 이어 『따라서 정치도 정치하는 장소인 국회에서 해야지 인천사태에서와 같이 아스팔트 위에서 하다간 비극만 자초하게 될 뿐』이라고 주장.
그는 『노사문제를 당사자들이 해결할 수 있도록 놓아두어야지 공권력이 지나치게 개입하게 되면 그 화가 정부·여당에, 돌아간다』는 한 중앙위원의 지적에 『공권력이 노사문제에 잘못 개입해 긁어 부스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변.
노 대표는 또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의해서는 공권력이 정당하고 강하게 행사돼야 한다고 보지만 정치라는 게 묘해서 정치가 공권력 행사를 무색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고, 또 국민감정도 여기에 부합될 때가 있다』며 『따라서 공권력을 행사할 때는 그 밑바탕에 국민의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하므로 우리는 이같은 믿음을 계속 쌓아 올려야할 것』이라고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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