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 빨래 건조대에 널어 놓은 여성속옷을 수십 차례에 걸쳐 1000점 이상 훔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김모(37)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7일 오후 3시50분쯤 평택시 비전동의 한 단독주택 마당에서 빨래 건조대에 널어 놓은 브래지어·팬티(시가 12만원 상당)를 훔쳐 달아나는 등 지난 2013년 6월부터 최근까지 평택시내 주택가에서 80차례에 걸쳐 여성 속옷 1400여 점을 훔친 혐의다.
특정한 직업이 없고 미혼인 김씨는 오토바이를 타고다니면서 이 같은 절도 행각을 벌였다. 하지만,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선 경찰에 결국 덜미가 잡혔다. 김씨는 경찰에 “중학교 때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친 이후 여성 속옷만 보면 훔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과거 성범죄 전력을 근거로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여죄를 수사 중이다.
평택=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