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원전 사고로 곡창지대 타격-국제 곡 물가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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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소련의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의 농업과 구주의 목축업이 타격을 받게 되리라는 추측이 나돌면서 미국의 곡물시장에서 밀·콩·옥수수 등의 선물거래 가격이 치솟는 등 곡물·축산물을 중심으로 한 국제상품시장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미국의 시카고 곡물시장에서는 소련이 앞으로 『미국으로부터 대량의 곡물을 추가 수입하게 될 것』이란 분석과 함께 투기를 목적으로 한 매입세가 쇄도, 밀·콩·옥수수 등의 시세가 상한가까지 치솟았으며 미국의 곡물을 거래하는 동경곡물거래소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축산물 시장도 스웨덴·폴란드의 소·돼지 사육이 일시 중지되어 세계의 식육수급이 핍박해 질 것이란 전망 아래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소·돼지 가격이 급등했으며 캐나다의 수출업자는 일본에 대한 돼지고기 수출가격의 제시를 보류했다.
소련은 85년도 곡물생산이 풍작을 보인데다 원유가 하락으로 인한 외환부족 등으로 85년 7월∼86년 6월 사이의 대미곡물수입량을 전년 동기비 44%감소한 3천1백만t으로 줄였으나 이번 사고로 곡물수입을 확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으며 모자라는 외환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국제시장에서 금을 다량 매각할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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