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3일째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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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대생 7백여명은 30일하오 1시30분부터 교내 아크로폴리스광장에 모여「민족민주학생연합창립 보고대회」를 가졌다.
학생들은 집회에서 분신자살 기도사건에 대한 경과보고를 듣고 전방입소교육을 철회할 것과 현행헌법철폐 등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상오11시20분쯤 사회대 및 농경제학과 1학년생 4백여명은 아크로폴리스광장에서 2학년생들의 전방입소교육거부를 지지하고 이날부터 전면 수업거부에 들어갈 것을 결의했다.
학생들은 상오11시부터 있은 교련교육을 거부한 채 모인 이 집회에서 지난28일 서울 신림동네거리에서 전방입소교육을 반대하며 분신자살을 기도한 선배 2명의 뜻을 이어받아 오는 5월3일까지 수업을 거부하고「민족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자연대1학년생 6백여명은 29일 전면수업거부를 결의한 뒤 29일하오 교련교육에 불참했다.
30일 현재 사회대·자연대 각 학과는 거의 정상수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2차 농성을 풀어>
서울대생들은 29일 하오1시쯤 아크로폴리스광장서 2천여명이 모여「미제 파쇼집단타도대회」를 연데 이어 총학생회장 김지룡군(23·국제경제4·수배중)과「자민투」위원장 이명재군(22·경제4·수배중)의 주도로 하오6시30분쯤부터 2백여명이 학생회관 2층 라운지에서 2차 철야농성에 들어갔으나 참가학생이 점차 줄어 하오9시15분쯤 50여명밖에 남지 않자 자진 해산했다.
학교측은 30일 상오8시45분부터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30일 하루 학생들의 동정을 보아 26일부터 문을 닫았던 도서관도 다시 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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