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낙진 한국에 올 가능성 적다" 과기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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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과기처는 소련키에프지방의 원자력발전소사고로 인해 누출된 방사능물질이 고공기류(제트기류)를 타고 우리나라에까지 올 경우에 대비, 전국6개 지방의 방사능 측정망을 비상가동, 평소 하루1회 측정하던 것을 3회로 늘리는 한편 이상이 발견되는 즉시 국민보호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과기처는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제주 등 6개 측정망을 통해 낙하분진물을 감시하고 있으나 아직은 방사능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방사능대책위원회의에도 비상대기명령을 내려 만일의 사태에 대비토록 했다.
요기처의 한 방사능담당 실무자는『이같이 대비는 하고 있으나 방사능낙진이 우리나라에 올 가능성은 적다』고 말하고 그 이유로『소련상공에서 발생하는 제트기류는 대개 시베리아를 거쳐 일본북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일본은 방사능 낙진이 있을 수 있으나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안전하다』고 밝혔다.
원자로에서 나오는 방사능 물질은 2백여가지로 그중 대부분은 사고지점에서 수일 내에 무해한 물질로 바뀌지만 요드·크립톤(가스)·세슘 등은 반감기가 길어 방사능이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감소된다.
이같은 방사능에 장기간 노출되거나 다량을 쐴 경우 원자병에 걸려 골수가 파괴되거나 유전적인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방사능 낙진이 있을 때는 외출을 삼가고, 밭에서 나는 식품은 물로 여러번 씻어 사용해야하며, 외출했다가 돌아왔을 때는 몸의 노출부분을 물로 말끔히 씻어주는 것이 좋다.

<김광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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