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트럼프 첫 TV광고 개시, "클린턴의 미국은 위험 ·불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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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첫번째 선거 광고 마지막 장면.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 수세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가 19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된 후 첫번째 TV광고를 공개했다. ‘두 개의 미국, 이민 문제’(Two Americas: Immigration)‘라는 제목의 30초 분량 광고에서 트럼프 캠프는 백인 중산층이 느끼는 이슬람 국가(IS) 발 테러 위협을 정면부각시켰다.

30초 영상은 화물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난민들, 불법 이민자가 체포되는 장면 등 어두운 톤의 화면으로 시작한다. 남성 내레이터는 “시리아 난민은 몰려들고, 불법 이민자는 범죄를 저지르고서도 미국에 머물면서 사회보장 혜택을 누린다. (그런데도) 국경은 열려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이러한 난맥상은 여전하거나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클린턴이 지난해 9월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시리아 난민 6만5000명을 수용해야만 한다”고 말한 사실을 지적한다.

클린턴이 집권할 경우, 본인이 추구하는 ‘정치적 이상주의’(Political Correntness)를 실현하기 위해 미국민의 안전을 뒤로 하고 이민자를 무분별하게 수용할 것이라는 논리다.

이후 내레이터는 “트럼프의 미국은 안전하다. 테러리스트와 범죄자들을 내쫓고 국경을 안전하게 지켜 미국의 가정은 안전해질 것”고 말한다. 특히 ‘우리의 가정은 안전하다‘는 자막이 달린 장면에는 흑인과 백인으로 각각 구성된 가족이 등장한다.

광고 마지막 장면은 빨간 모자를 눌러쓰고 엄지 손가락를 치켜든 트럼프의 등장으로 마무리된다. 트럼프의 모자에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트럼프의 선거 슬로건으로 미국 중산층에게 1980년대 공화당 소속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다. 레이건 집권 당시 미국은 소련과의 동서 냉전에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고 경제는 70년대 내내 지속됐던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났다.

트럼프의 TV광고 영상은 이날 밤부터 오는 29일까지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등 4개 경합지에서 방송된다. 트럼프는 4개 주 광고를 위해 400만달러(약 45억원)를 집행했으며, 다음 달부터는 미국 전역에 걸쳐 대대적인 광고전을 펼칠 예정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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